혼자 어디까지 해봤니? 라는 말이 밈처럼 자리잡으면서 군중 속에서 홀로 존재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혼자 여행하면 외롭지 않을까 낯설지 않을까,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만의 걱정일 뿐인거죠. 강원도를 여행하다보면 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또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새로운 곳을 적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는 자신과 그러한 모습이 닮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나를 알게 되고 아끼게 됩니다. 혼자 왔을 때 더 집중할 수 있는 곳,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 줄 편안한 강원도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1 미로예술시장1일차 문화
매일 운영되는 전통시장이지만 매일이 새로운 곳. 미로예술시장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온 전통과 미래를 꿈꾸는 청년사업가들의 패기와 온정 넘치는 정겨운 방문객들의 마음이 조화로운 곳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져있는 따스한 인프라에 어제 오늘 매일이 다른 온도의 색깔을 입혀놓은 것처럼 갈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정겨운 곳. 상가외에도 주말이면 열리는 플리마켓부터 초청공연까지도 혼자와서도 충분히 즐겁고 돌아볼 곳이 많다. 시장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곳을 천천히 구경하며 둘러보다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린다. 밤 늦은 시간까지도 운영을 하니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을 이 미로예술시장에서 해도 좋다.
2원주반곡역 1일차 문화
시간여행을 하듯이 반곡역에서 여행의 쉼표를 찍어보자. 레트로가 유행인 이때 반곡역만큼 제격인 여행지가 또 있을까. 조용하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드물어 혼자와서 마구 셔터를 눌러대도 좋고,지금은 멈춰버린 기차와 플랫폼에서 마음껏 영화적 상상력을 꺼내볼 수 있어 좋다. 아기자기한 폐역은 여행의 시계가 잠시 꺼져버린 듯 적막하고 한적한 느낌 속에서도, 반곡역의 단풍과 열차, 진동없는 기찻길은 혼자 여행온 이들을 반겨준다. 사진 한장 남기고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반곡역에서 잠시 마음도 정차해보자.
3 풍수원성당 1일차 문화
횡성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면 많은 이들이 풍수원성당을 꼽는다.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며 100년 넘게 그 자리에 머물러있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곳이기에 역사적인 가치며 건축학적인 의미가 있어 방문 워시 리스트에 담을만한 충분한 이유들이 있지만 이런 이유들을 다 차치하고 사진 한장만 봐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린다. 성당의 건물색에 의해 가을 정취가 더 어울리는 곳. 그래서 가을 여행지로 꼽히지만 언제 가도 좋다. 풍수원성당을 방문하면 카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십자가 길을 추천한다. 깨끗한 공기와 고즈넉한 분위기에 차분해지는 힐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행의 기분이 더 좋아지는 성당에서 나의 여행에 동력을 실어보자.
4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1일차 체험
호빵과 찐빵. 둘의 차이를 늘 궁금해하면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단연 안흥찐빵. 실상 호빵과 찐빵은 다를바가 없다. 쪄서 먹는 찐빵에 호빵이라는 브랜드가 입혀진 것. 안흥찐빵이 유명해지고 부터 이제 찐빵하면 안.흥.찐.빵. 한때 원주 횡성 등지를 여행하고 나면 모두 안흥에 들려 찐빵을 포장해서 귀가하는 것이 대중화되었고, 안흥은 명소로 굳혀졌다. 구입해서 먹는 것이 전부였던 작은 마을은 이제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안흥찐빵 만들기는 물론, 쿠키만들기와 컵만들기, 양인형만들기, 거기에 더해 VR체험까지. 굳이 만들기에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이 모락모락마을에 들려 찐빵을 먹으며 아기자기 예쁜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차게 보낼 수 있다.
5 횡성호수길5구간 2일차 자연
벚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날리는 그 며칠 동안은 차와 사람이 북적대지만 1년에 거의 360일은 한적한 드라이브코스이며, 트레킹 코스다. A코스 1시간 30분, B코스 3시간여 되는 길을 산책해도 좋고, 차를 가지고 둘러봐도 충분히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산책코스로는 입장료를 내고 지역상품권을 받아 관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평지의 길이기에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즐기다가 포토 스팟에서 여행의 기록을 남기고, 향긋한 꽃내음과 푸른 산록을 느껴보면 혼자 여행의 백미가 될 것이다. A코스는 1시간 30분이기에 다른 여행지 중간 코스로 넣을 수가 있고, B코스는 3시간이나 걸리지만 단독 여행 목적지로 꼽아도 될 정도로 충분하다. 이국적인 정취와 횡성호수길 5구간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추천
6 젊은달 와이파크 2일차 문화
이곳 영월 주천면은 술박물관이 있었다. 박물관 터라 야외와 잘 어우러진 건물이 있고 실내에는 구경할 수 있는 전형적인 공간일까 싶지만 방문해보면 옛터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색다르고 강렬하다. 붉은색의 공간 대지미술이며 마치 우주속을 거니는 느낌을 주는 곳. 빛을 활용한 전시물에서 광활한 우주와 나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도 있고 미술관과 포토존, 체험공간이 있어 다채롭다. 머리를 식히며 힐링이 필요한 시간에 방문한다면 힐링과 더불어 문화의 향기까지 듬뿍 얻어갈 수 있다.